우리나라는 맞벌이 부부가 마음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결코 아닌 모양이다.
전업주부 가정에서라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 맞벌이 부부 가정에서는 심한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맞벌이 부부들의 상당수가 부부간의 수입차이로 인해 불만이나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는 것은 좋은 예일 것이다.
이런 것으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것은 전업주부 가정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부인이 남편보다 수입이 높은 것은 큰 스트레스
그 결과 전체의 15.4%가 '스트레스를 느낀 적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예상대로 남편의 수입이 시원찮은 경우가 문제가 되는 듯 했다.
부인의 수입이 더 좋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한 남성은 24.3%로 전체의 4분의 1 수준을 차지하고 있었다. 또한 여성의 경우 자신이 남편보다 수입이 많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한 사람이 40.9%나 차지해, 남성보다도 오히려 더 높았다.
우리는 이런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을 일부 속 좁은 남성들의 알량한 자존심 때문이라고 일축해버릴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심리적으로 본다면 맞벌이 부부가 수입 차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이다.
문학상 수상이 부부에게 가져다 준 고통
이것은 일본의 저명한 소설가 부부인 후지타 요시나가 (藤田宜永)와 코이케 마리코(小池眞理子)의 케이스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두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인 부부간이라도 양자가 비교가 되어 우열이 판명될 때, 그것이 당사자들에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나오키상(直木賞)은 소설가라면 누구나 꿈꾸는 대단히 권위 있는 상이다. 1995년 후지타 부부는 이 상의 후보로 동시에 지명되었다. 엄정한 심사의 결과, 상은 부인인 코이케에게 돌아갔다.
코이케의 고백에 따르면 그 후 두 사람의 가정생활은 고통 그 자체였다고 한다. 누가 뭐라 하지는 않았더라도 자존심이 상처받을 대로 받아 자괴감에 빠진 남편, 먼저 상을 받았다는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부인, 이 둘이 꾸려가는 가정이 순탄할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고통에 겨운 나머지 코이케는 별거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둘의 지옥 같았던 생활은 후지타가 2001년 나오키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종지부를 찍었다. 남편의 수상소식을 들은 코이케는 만세를 부르면서 좋아했다고 한다.
아무리부부라도 서로에게 중요한 영역애서의 비교는 금물
가령 후지타가 소설가가 아니었다면 그는 부인의 수상을 진심으로 기뻐했을 것이다. 코이케 역시 자신의 수상을 남편에게 마음놓고 자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문제는 두 사람 모두가 소설가였고 나오키상 수상에 대단한 가치를 두었다는 점이다.
사람에게는 긍정적으로 자기를 평가하고 싶어 하고 또 그 평가를 높게 유지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이러한 자기평가란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 의해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한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보아 자기가 우월하다고 느끼면 자기평가는 높아지지만 반대의 경우는 낮아지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자기와 관여도가 높고 또 중요하다고 여기는 영역에서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해 자신이 열등하다는 판단이 들면 자괴감과 상실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람이다.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는 것은 부부간의 비교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아무리 부부 사이라고 하더라도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분야에서 비교가 되어 열등하다고 느끼는 것은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이다.
비교하지 않으면 행복하다
우리 사회는 무엇보다도 돈에 최고의 가치를 두는 사회이다. 그러다보니 월급의 차이를 능력의 차이로 자연스레 받아들인다.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서로가 최고의 가치라고 여기는 월급에서 차이나는 것이 스트레스로 작용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사람들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사람과 늘 비교하기 때문이다. 남과비교하다 보면 만족할 수가 없다. 만족하지 못하다 보면 행복감을 느낄 겨를이 없다. 행복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과의 비교는 금물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만 하지 않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행복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