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먼드 무디 박사는 임사 체험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체험을 11가지로 분류했다.
(1)체험내용의 표현불가성
체험자들은 모두 “ineffable(말로 표현할 수 없는)”이라는 표현을 쓴다. 필설로 다할 수 없다는 표현은 임사체험만이 아니라 신비적 체험 전체에 해당된다.
(2)사망의 선고를 듣는다
일단 의학적으로는 죽음의 판정을 받는다.
(3)마음의 평안과 정적
대개의 임사 체험자들은 중병을 앓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죽기 전까지는 극도의 고통에 시달린다. 그런데 죽음과 동시에 모든 고통은 사라지고 마음이 평안해진다고 한다
(4)이상한 소음
임사 체험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큰 소리나 윙윙 거리는 소리를 들었다는 사람이 많지만 후속의 연구에 따르면 이것은 모든 사람이 겪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알려져 있다.
(5)어두운 터널
블랙홀과 같은 터널이 나타난다. 보통 움직임과 가속이 붙는 느낌을 동반하며 터널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6)체외이탈
육체를 빠져 나와 허공을 떠돈다. 이미 죽어버린 자신의 육체를 정확하고도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 자기자신의 육체에 대한 흥미는 거의 없는 듯하다. 다른 사람들이 나누는 말 또한 들을 수 있다.
(7)다른 사람과 만난다
부모나 친척과 같이 가까운 사람이나 어떤 존재의 영접을 받는다. 전혀 모르는 사람일 경우도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종교적인 인물과 조우한다. 대화가 이어지며 정보나 메시지가 주어지기도 한다.
(8)빛을 본다
어둠 끝에 있는 빛에 접근하거나 그 속으로 들어간다. 그 빛은 온화하고 대단히 강렬하지만 눈이 부시지는 않다고 한다. 그 빛을 보면 무조건적인 사랑을 느끼고 마음이 편해진다고 한다.
(9)인생 회고
방금 마친 인생이 한편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출생부터 죽음까지 혹은 그와 반대의 순서로 보여진다. 아무런 감정 없이 그냥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을 다시 경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인생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면서, 무엇을 배웠고 무엇을 배우지 못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살아서 잘못한 행동을 보게 될 때는 강렬한 후회감이 엄습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다른 존재들이 평가에 참여하거나 조언을 주기도 한다.
(10)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이른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소리를 듣는다.
(11)생환
다시 살아난 것에 실망한다. 자신의 육체로 돌아오면 더 이상 '저승'에 있지 않음에 불쾌해하고, 심지어는 분노하거나 눈물까지 보이는 사람도 있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가라앉거나 완전히 사라진다.
모든 임사체험자가 이와 같은 11가지 모두를 겪는 것은 아니다. 가령 터널만 하더라도 일본의 임사체험자들은 터널체험을 한 사람들은 거의 없고 오히려 일본의 전통적 죽음인 삼도천을 건너는 경험을 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아직 임사체험을 본격적으로 다룬 연구가 없어 무엇이라 말할 수 없다. 다만 산발적으로 접했던 체험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에도 강을 건넌다는 사례가 꽤 있다.
임사체험자의 대표적인 체험을 정리하면 대강 이렇다. 일단 체외이탈을 한다. 그리고 의사와 간호원들이 자기를 소생시키려 노력하는 것을 본다. 그 후 어떤 힘에 이끌려 터널을 빠른 속으로 통과해 터널 끝에 있는 빛의 존재와 만난다. 이 존재는 조부모나 부모와 같은 자신의 친척일 수도 종교상의 성인일 수도 있다.
그리고 거기서 출생에서 죽음까지의 일생을 파노라마식으로 회고한다. 인생의 목적을 깨닫고 무엇을 이루었고 또 이루지 못했는지를 알게 된다. 그러다 아직은 때가 아니니 돌아가라는 소리를 듣고 엄청나게 실망하며 돌아오게 되는 것이 전형적인 임사체험의 예이다.
사실 무디 박사는 책을 발간한 후 수많은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그 책은 연구가 아니라 에피소드모음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임사체험에 관하여 통계적인 처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려 코네티컷대학의 케네스 링(Kenneth Ring) 같은 사람들은 임사체험을 통계적으로 처리하여 주요 임사 체험 지수를 발표하기도 했다.
임사 체험에 관한 연구는 초기에는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들이 주도했지만 지금은 심장외과 의사들이 그 몫을 담당하고 있다. 심폐소생술의 발달로 심장 외과 의사들이 임사 체험을 겪은 사람과 마주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계속)
임사체험(3)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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