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서로가 나누는 커뮤니케이션이 어느 정도인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서로가 나누는 커뮤니케이션의 양, 다시 말하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시간과 회수가 충분하다면 그 관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아도 무리가 없다.

하지만 연애나 결혼과 같은 남녀 간의 관계란 묘한 것이라서 이것이 들어맞지 않을 경우가 많다.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시간과 회수가 많다고 두 사람의 관계가 원만하다고 볼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나누는 커뮤니케이션의 양이 많더라도 갈등의 씨앗이 자라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을 보는 관점에 남녀 차이가 대단히 크다는 데에 가장 큰 이유가 있다.

커뮤니케이셔의 2가지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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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에는 2가지 종류가 있다, 도구적 커뮤니케이션과 표출적 커뮤니케이션이 바로 그것이다.

도구적 커뮤니케이션이란 말 그대로 커뮤니케이션을 도구라 생각하는 것이다.

도구적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정보전달을 위한 도구적인 수단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이용할 뿐이다.

반면 표출적 커뮤니케이션이란 자기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생각한다.
 
표출적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자기의 느낌이나 기분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이용하는 것이다. 정보를 전달한다는 것은 부차적일 뿐이다.

남녀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전화, 문자, 이메일을 이용하는 방식을 생각해보자, 남성들은 이러한 수단들을 도구적 커뮤니케이션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특별한 용건 없이 이러한 수단들을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만날 약속을 한다든지, 특별한 이야기거리가 생겼을 때는 부담없이 이러한 수단을 사용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전화나 문자를 보낼 마음이 별로 들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이에 비해 여성의 경우는 전화, 문자, 이메일을 표출적 커뮤니케이션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아무 용건이 없어도 전화나 문자를 보내는 데 스스럼이 없다. “지금 뭐해?”, “밥 먹었어?”, “맛있었어?”라는 식으로 남성들이 본다면 아무 의미 없는 문자를 보내곤 한다.

남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구속 당하는 것을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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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성의 입장에서는 이런 식의 문자를 보내는 것은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가 결코 아니다. 똑부러진 대답을 듣고 싶어서도 아니다.

상대에 대한 자기의 관심과 기분을 표시하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문자가 거듭되다보면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생겨난다.

남성의 입장에서 너무 구속받는 것이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생겨나기 쉽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문자가 계속되다보면 남자들의 속마음은 이렇게 변한다.

“뭐하긴 뭐하니, 퇴근 시간 멀었는데, 아직 회사 일하지”,“먹자고 하는 일인데 이 시간까지 밥 안 먹었겠냐. 시계 좀 보고 살아라”, “맛으로 먹는 밥 포기한지 오래 됐다. 도시락이라도 좀 싸다주던지”. 속마음은 이렇지만 이런 식으로 말했다가는 몰아닥칠 후유증이 겁나 속으로 삭일 뿐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커뮤니케이션이 시도 때도 없이 거듭되다보면 이러한 속마음이 겉으로 드러나 대화에서도 건성으로 하는 대답과 핑계가 주를 이루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남성이 도구적 커뮤니케이션에 치중하다보면 여성에게 전화를 걸거나 이메일을 보내는 회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성은 이렇게 회수가 줄어드는 것을 자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식었다고 받아들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 이것이 두 사람 간의 갈등으로 비화할 소지가 대단히 많다.

가끔은 소통방식을 바꾸어 볼 필요도 있다

따라서 미혼이건 기혼이건 두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이전과 못하다는 생각이 들면 남성과 여성 모두 자기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남성이라면 자신이 너무 도구적 커뮤니케이션에만 매달렸던 것은 아닌지, 여성이라면 표출적 커뮤니케이션에 너무 집착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를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남성이라면 가끔은 전화나 이메일을 표출적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겠고, 여성이라면 이런 것들을 표출적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이용하는 회수를 줄여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남녀 사이의 갈등이란 의외로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비롯될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