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카가 음악교과서에 실렸다

일본 2007/03/31 23:25 posted by Rokea

  

우리사회는 여전히 권위적이다. 이런 권위적인 사회분위기에서 만약 누군가가 송대관의 노래를 고등학교 음악교과서에 실자고 하면 어떤 반응들이 나올까? 안 봐도 척이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와글와글, 시끌벅적 할 것이다. 말을 꺼낸 당사자는 거의 미친넘 취급을 받을 것이 뻔하다. 하긴 음악시간에 아이들이 모여 송대관의 "유행가"를 따라 부르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좀 그렇기는 하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우리나라 트로트에 해당하는 엔카 가수의 노래가 음악교과서에 실린다. 이번 교과서 검정에서 엔카의 악보가 게재된 음악교과서가 채택되었다고 한다.

실리는 노래의 주인공은 유명한 엔카 가수, 키타지마  사브로(北島三郞). 흔히 사브짱이라는 애칭이라고 불리고 있을 정도로 일본 중고년층의 사람을 받고 있다.  그의 마쯔리(축제)라는 노래의 악보가, 컬럼 기사, 그리고 키타지마의 사진과 함께 검정 음악교과서에 실리게 되었다.


컬럼에는 “엔카는 일본인의 생활으로부터 태어났다. 자연에 안긴 자신을 받아들여 노래 부르고 싶다는 식으로 부르는 것이 엔카의 진수”라는 키타지마 사브로의 설명이 적혀있다고 한다.


이처럼 엔카가 교과서에 채택되게 된 것은 일본의 전통과 문화를 중요시하는 교육을 시행하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는 모양이다.


이 밖에도 SMAP의 "Triangle", 모리야마 나오타로의「사쿠라」등의 악보가 실린 음악교과서도 검정을 통과했다.


수학교과서에 RPG 도입은 실패로 끝나


이번 교과서 검정에서는 만화를 실은 수학교과서도 많이 나왔다고 한다. 채택되지 않기는 했지만 수학 2 교과서에 RPG 게임적 요소를 도입했던 수학 교과서도 있었던 모양이다.


타입 슬립하여 17세기의 궁전으로 가 버리게 된 수학을 싫어하는 고교생들. 그 학생들이 선생님의 지도하에 문제를 풀어감으로써 현대로의 귀환을 꾀한다는 것이 주된 줄거리였다는데, 반대하는 의견이 많아 결국 RPG는 삭제되었다고 한다. 결국 만화 몇 장이 살아 남는데에 그쳤다고 한다.


일본 문부성은 만화라고 해서 교과서에 실려서는 안된다는 원칙은 없다고 한다. 만화라고 해도 학습내용과 맞으면 얼마든지 싫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교과서의 만화화에는 상당한 반대의견이 있다. 아베 수상도 자신의 저서에서 “내용이 빈약한 만화같은 교과서를 고치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이다. 하지만 점점 심해져가는  일본 학생들의 수학 실력 저하에 고심하는 문부성이 한정적으로 나마 만화를 게재한 교과서를 채택한 듯싶다.


어쨌든 일본 문부성 참 많이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