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매일 아침 선거합니다

잡담 2007/04/07 15:21 posted by Rokea

 

일본어로 로마자 표기를 할 경우, L자와 R자의 구분이 되지 않는다. collect와 correct 모두 “コレクト(코레쿠토)”로 표기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약점 때문인지 일본 사람은 R발음과 L발음을 구별하는 데에 곤란을 겪는다고 한다. 여기에 얽힌 에피소드 두가지.


이 블로그 검색 유입어 2위의 주인공인 엘리노어 루즈벨트 여사가 어느 회의 석상에서 옆에 앉은 일본인에게 물어보았다고 한다. 일본에도 선거(election)가 있냐고. 민권에 유달리 관심이 많았던 루즈벨트 여사로서는 당연한 의문이었을 것이다.


별로 어려운 질문도 아니었거만,  일본 외교관은 멈칫멈칫 하더니, 얼굴이 뻘개진 채로 대답했다고 한다.

“네, 매일 아침”


루즈벨트여사: ??????


Freeze와 Please

몇 년전 일본인 유학생이 미국에서 현지인에 총을 맞아 숨진 사건이 있었다. 집 바깥에서 이상한 소리에 총을 들고 나선 미국인은 거동이 수상한 젊은이를 발견한다. 그는 총을 겨눈 채 젊은이를 향해 소리를 지른다,

“Freeze!"

그런데 그 젊은이는 소리를 무시하고 미국인에게 다가 왔다. 겁에 질린 미국인은 결국 방아쇠를 당겼고 일본청년은 숨졌다. “Freeze"를 ”Please"로 잘못 알아들었기 때문에 생긴 비극이었다고 한다,


외국어를 배울 때 자국어로 표시할 수 있느냐 여부는 상당히 중요한 것 같다. 우리가 일본말을 배울 때, 가장 고전하는 발음이 ‘つ’이다. 이것이 “츠”도 아니고, “쯔”도 아니고 “쓰”도 아니라고 한다. “쯔”와 “쓰”의 중간 쯤 되는 듯 한데 우리말로 표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렇다보니 발음을 정확하게 하는 것은 어렵다. 나도 정확한 발음은 모른 채 대충하고 있다.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 포기한지 오래되었다.


외국어는 역시 귀로 배워야

 물론 일본에서 태어났든지, 어릴 적에 일본으로 가서 귀로 일본어를 배운 사람은 예외이다. 글로 일본어를 배운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이런 것을 생각해보면 일본사람들이 L자 발음과 R자 발음 때문에 혼동을 겪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런 일본 사람들이지만 인천을 방문해 맥아더 동상을 본 적이 있는 일본인들이 한글 로마자 표기를 보고 웃을 때가 있다. 바로 인천상륙 작전의 지휘관, 맥아더의 표기이다. 맥아더란 표기는 웃긴다는 이야기이다. 어떻게 매카서를 맥아더로 표기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일본식 표기인 마카사가 오히려 원음에 가깝다는 이야기이다.


한글표기법 때문에 맥아더라고 쓸 뿐이지, 매카서라고 표기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절대 아니라고 해보아야,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맥아더 동상, 이래저래 문제이다.(끝)


사후세계만 이야기하다 보니 너무 심각해져서 흰소리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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