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들어오는 유입 검색어를 살펴보니 대단하다. 총기난사야 그렇다 치고, LSD, 성폭행, 총기 구입, 마약 제조법, 야쿠자.... 범죄 관련 블로그가 따로 없다. 포스팅한 글들을 훑어보니 딱딱한 쪽으로 좀 몰려있긴 하다. 가끔은 소프트하게 갈 필요도 있겠다.


6, 70년대는 실험 사회심리학의 전성기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훌륭한 실험들이 많았다. 밀그램(Milgram)의 전기 고문 실험, 짐바도(Zimbardo)의 간수 실험, 더튼(Dutton)의 흔들거리는 다리 실험 등 지금은 심리학 전공인 아닌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실험들이 모두 이 무렵에 이루어졌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사회심리학의 여러 부문에서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은 실험들도 대단히 많았다. 지금부터 살펴보려는 실험들 역시 대인매력(interpersonal attractiveness)이라는 부문에서 기념비적인 역할을 했던 것들이다.


美는 善이라는 스테레오타입

세상에는 “Beauty is Good”이라는 스테레오타입이 있다. “아름다운 여성은 인간성도 좋다”는 믿음이다. 우리 표현으로 이야기하면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60년대 이래 다양한 사회심리학의 실험을 통하여 서구 사회에 ”미는 선“이라는 스테레오타입이 정착되어 있다는 사실이 누차 확인되었다.


이러한 주제에서 기념비적인 역할을 한 것은 흔히 “컴퓨터 데이트”라고 불리우는 월스터(Walster)라는 사회심리학자의 실험이다. 본래 이 실험은 고프만의 Matching Hypothesis를 검증하기 위해 실시되었던 것이다( 이 부문에 대해서는 기회가 있을 때 다룬다). 우선 실험의 내용을 살펴보자.


미네소타대학에서 신입생을 환영하는 이벤트로서 댄스파티가 기획되었다. 그리고 이 파티에서는 컴퓨터가 알아서 참가자에 적합한 상대를 골라준다는 내용의 광고가 나갔다. 지금에야 흔하디 흔한 컴퓨터지만 이 실험이 실시되었던 1966년만 하더라도 컴퓨터는 귀하신 몸이었다 그 뿐 아니라, 매스컴의 열광 탓에 컴퓨터는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신비한 기계로 여겨지기까지 했다. 그런 기계가 나에게 가장 적합한 파트너를 물색해준다니.... 광고를 본 학생들이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은 참가 티켓을 살 때, 개인정보를 묻는 질문지에 답해야만 했다. 컴퓨터가 이상적인 파트너를 골라준다는데 이 정도 수고를 마다할 수는 없다. 질문지에는 연령, 신장, 인종, 종교 등과 스스로 자기 자신을 평가하는 항목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일부 학생들의 경우는 학업성적에 관한 자료까지 제출을 요구받기도 했다. 또한 MMPI라는 성격검사를 실시하여 그 득점도 수집된 학생들도 있었다. 또한 이번 컴퓨터 데이트에서는 상대방의 어떤 면을 제일 우선하느냐는 질문도 주어졌다.


학생들의 용모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 참가 티켓 매장에서는 4명의 실험협력자들이 티켓을 사는 학생들의 용모를 평가했다. 티켓을 구매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용모가 평가당하고 있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챘음은 물론이다.


예쁠수록 데이트회수도 많고 기간도 길었다

이틀 후 댄스파티가 열리게 되었다. 파티에는 컴퓨터가 맺어준 3백76쌍의 신입생이 참가하게 되었다. 참가자들은 컴퓨터가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하여 자신들을 맺어준 줄 알았지만 사실은 남자가 여자보다 키가 큰 것만을 제외하고는 컴퓨터가 적당히 선택했던 것이다. 남자가 여자보다 키가 크다는 조건을 빼고는 모두 무작위로 선택되었던 것이다.


 파티는 2시간 반 정도 진행되었고, 종료 후 질문지가 배부되었다. 각자 파트너에 대하여 어느 정도 호의를 느꼈나, 그리고 앞으로 계속 만날 것인가 등이 조사되었다.


우선 상대방에 대한 호의도가 분석되었다. 그 결과 호의도와 학업 성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성격검사의 득점도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호의도와 관련이 높았던 것은 오로지 외모였다, 이것은 본인의 외모가 잘생겼던 못생겼던 간에 상관없이 공통적이었다,


외모가 예쁜 여학생일수록 파트너로부터 호감을 받고 있었다. 또한 파트너는 앞으로도 계속하여 데이트를 하고 싶어 했다, 파티가 끝난 4--6개월 뒤에는 실제로 어느 정도가 데이트를 계속하고 있는가도 조사되었다. 추적조사에서는 예쁜 여성일수록 실제로 데이트를 신청 받은 적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데이트회수도 많았고 데이트기간도 길었다는 것도 밝혀졌다.


이러한 결과는 여성에 국한된 것만이 아니라 남성도 마찬가지였다. 잘생긴 남학생일수록 상대방으로부터 호감을 받았고 실제 데이트를 계속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 실험으로 대인매력에서는 외모란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던 것이다.


예쁘면 벌도 덜 받는다

 이 연구 이후 신체적인 매력의 영향을 밝히려는 실험들이 줄을 이었다. 그 결과 아름다운 여성일수록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하는 경향이 있었다. 대학생들의 여성이 피고인 모의재판에서는 여성이 아름다우면 형량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아름다운 여성과 사귀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과 사귀는 남성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결과도 보고되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하여 서구사회에는 "Beauty is Good"이라는 스테레오타입이 지배적이라는 것이 거듭 확인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어떠할까. 적어도 우리 사회는 80년대 중반까지는 “미는 선”이라는 스테레오타입이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랬다. 여자는 얼굴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말들을 자주 했고 또 이런 내용의 가사를 담은 노래가 히트하기도 했다.


하지만 80년대 말 이후 그것은 다 지나간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어느 틈에 우리사회도 “Beauty is Good"이라는 스테레오타입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결과 나타난 것이 성형수술 붐과 다이어트 열풍이다. 우리사회 특유의 조급성의 산물이다. 공식적인 조사에서도 여성의 절반 이상이 성형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결과가 거듭될 정도로 성형수술은 이미 우리사회에서는 당연한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다이어트 역시, 이미 사망자가 다수 나왔을 정도로 그 열풍은 정도를 넘어서 있다. (계속)

대인매력의 심리(2)